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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억이 5300억으로… 어느새 훌쩍 큰 '연구소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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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12-19 11:03 조회1,7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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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8년새 매출 19배로 고속 성장
 

국내 1호 연구소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는 설립 10여 년 만에 매출 4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화장품 기업 한국콜마가 자금을 대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선 기술을 출자하는 형식으로 설립했다. 이 회사는 연구원으로부터 방사선을 이용한 천연 물질 분리 기술을 이전받아 면역 강화 식품과 천연 물질 소재 화장품을 만든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7월부터 중국 장쑤에 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호주·베트남·인도네시아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정화영 대표는 "올해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부으며 18개 기술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민간이 자본을 대고 정부연구소와 대학이 기술을 제공해 창업하는 '연구소기업'이 최근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연구소기업 육성 프로그램은 2006년 과학기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시작했다. 처음 4~5년까지는 20곳 안팎에 머물렀지만 박근혜 전(前) 정부 시절 벤처 지원 정책에 힘입어 지난 9월 기준 644곳까지 늘어났다.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고용 규모는 10배로 증가했고 전체 업체 매출도 19배 증가한 53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일자리혁신관은 "최근 1~2년간 연구소기업을 졸업해 자립한 업체만 20곳이 넘을 정도"라고 밝혔다.

◇단발성 그치던 연구소 기술 이전… 민간 자본 만나 시너지

체외 진단 업체 수젠텍은 2011년 LG생명과학(현 LG화학) 진단사업부 출신 손미진 박사가 전자통신연구원의 바이오칩(생체정보 감지 소자) 기술을 이전받아 설립했다. 이 기업은 지난 9월 중국에 10가지 질병을 현장에서 진단하는 분석 기기 500대를 공급하는 15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콧물로 알츠하이머를 조기 진단하는 장비 개발도 시작했다.

성과 내기 시작한 연구소기업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기업이 재(再)창업해 활로를 찾은 경우도 있다. 희토류 가공 업체 성림첨단산업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전기차용 모터 제어 기술을 출자받아 1인승 전기이륜차 업체 그린모빌리티를 새롭게 설립했다. 이 업체는 국내 전기이륜차 시장 1위를 달리며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연구소기업이 성과를 내는 배경에는 공공 연구기관의 기술력과 민간의 자본력·마케팅 노하우가 결합해 나온 '시너지 효과'가 있다. 이전에도 정부연구소나 대학이 기업으로 기술 이전을 했지만 대부분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연구소기업에서는 연구기관이나 개인 연구원이 기업 지분을 가질 수 있어 지속적으로 상업화 과정에 참여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창업 후 일정 기간 법인세 감면, R&D 비용 지원 등을 제공해 초기 시장 정착을 돕는다. 연구소기업 성장에 따라 해당 연구기관의 수익도 커지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2015년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매각으로 484억원을 벌었고, 지금도 800억원가량의 기업 지분을 갖고 있다.

◇기술 들고 나와 회사 차리는 '연구원 창업'도 늘어

성장하는 연구소 기업

연구소기업 성공 사례가 늘자 창업에 소극적이던 대학교수나 연구원들도 자신이 개발한 기술을 들고 나가 직접 회사를 차리고 있다. 백민호 한밭대 교수는 2016년 학교를 나와 음향 기업 에어사운드를 세웠다. 이어 교수 시절 개발한 집음(集音) 기술을 활용해 주변 소음은 차단하고 사용자의 목소리만 걸러내는 소형 무선 마이크를 지난 6월 출시했다. 이 제품은 1인 미디어 바람을 타고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에서 5000대가량 주문을 받았고 내년에는 미국 아마존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기계연구원 산하 재료연구소에서 미세 먼지 필터 기술을 연구한 이혜문 박사는 올해 초 스타트업 알링크를 창업했다. 이 업체는 국내 한 대기업 건설사와 함께 신축 아파트에 들어가는 공기 정화 장치의 필터를 개발해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이혜문 박사는 "연구실 밖을 나와보니 연구 성과를 키울 기회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혁신기업연구단장은 "2000년대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주춤했던 대학, 연구소의 창업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며 이제 막 자리 잡은 연구소기업들이 기존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벤처캐피털 투자를 통해 기업 덩치를 더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기업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나 대학이 가진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하는 기업. 일반적으로 연구기관이 기술을 출자하고, 민간 기업에서 자본을 대는 방식으로 세운다. 법인세 감면, 연구개발(R&D) 비용 지원 등 혜택이 제공된다.